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복잡다단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12번이나 주민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남녘에는 '사랑하는 동포'라는 표현을 쓴 겁니다.
그 모습은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75주년 당 창건 기념일 연설의 핵심은 '감성'이었습니다.
25분 정도 연설에서 12번이나 주민들에 '감사하다' '미안하다'는 대내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해보았지만, 마음 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입니다."」
당 창건 75주년 전까지 평양종합병원 완공 등을 약속했지만, 코로나와 수해로 성과를 낼 수 없자 '면목 없다'는 겁니다.
특히 이 사업에 투입된 군인들을 언급하며 울컥하다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우리 공무원 피격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의식한 듯, 남측엔 유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다만 미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무기 개발은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자위적 정당 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지난 2016년 당 대회를 36년 만에 열었던 김 위원장은 다음해 8차 당 대회를 열고 구체적 경제 부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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