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열병식을 지켜본 미국은 왜 자꾸 핵과 탄도미사일을 앞세우느냐며 일단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더 나가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의식하는 모습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반응은 신속하면서도 신중했습니다.
열병식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의해 나아가고 있다"며 더 이상 확대해석은 자제했습니다.
미 국방부 역시 일단북한의 신형 무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코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미국을 거명하면서 불편한 속내를 표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도 현 상황에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
일본 언론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례적인 심야 열병식과 관련해 "극적인 연출이나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 외에 미국의 정찰 위성을 경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 '교섭과 미사일 실험' 둘 다를 염두에 둔 "강온 양면 흔들기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