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천절·한글날 광화문 집회 원천 봉쇄 방침과 관련해 야권 일각에서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원천봉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 버스로 쌓아올린 '재인산성'이 이제 서울 도심의 익숙한 풍경으로 정착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글날 세종대왕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찰 버스에 포위당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광장에 드나들 수 없는 봉쇄가 이뤄졌다"면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주요 도시에서의 집회나 시위는 원천 봉쇄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이 두려워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시위 봉쇄에 나섰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다른 방법을 찾아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칭기즈칸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는 어록을 인용하고 "정부의 오만과 실정, 폭정에 분노한 사람들의 입을 재인산성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까. '재인산성'이 문재인 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 정권 사람들은 더욱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장관들을 자기 앞에 앉혀 놓고 A4 용지에 적어온 글을 읽어 내린다. 이건 부하들에 대한 업무지시이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국민들을 향해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한 적이 언제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종전선언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감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격당할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긴급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문 대통령은 '빅 브라더'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다.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벽들이 철옹성들이 여기저기 세워지고 있다. 공수처라는 정권의 수사기관도 곧 세워
아울러 "거대한 만리장성이 중국의 왕조들을 지켜주었나"라며 "재인산성이 대통령이 스스로를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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