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군으로부터 피격당한 서해어업지도관리원 소속 고 이 모씨(47)의 아들과 장인어른의 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됐다. 고인의 유족 측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고인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숨진 이씨의 아들과 장인어른의 편지 원본을 전달했다. 고 행정관은 편지를 전달받으며 "다시 한번 유족분께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주신 서신은 대통령께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후 고 행정관과 따로 1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이씨는 전달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봉투안에 편지 2통을 담았다"며 "(고인의 아들 편지 외)장인어른 편지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의 장인어른이)대통령과 같은 연배시고 같은 삶을 살아왔던 똑같은 할마버지의 마음으로 쓰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족들의 신분 노출이 우려된다며 고인의 장인어른 편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은 일각에서 고인의 아들이 특정 세력의 사주를 받고 편지를 쓴게 아니냐는 의혹에 반박했다. 이씨는 "조카(고인의 아들)가 대견한게 용감하게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을 차분하게 해줬다(써줬다)"며 "저 같은 경우는 (조카에게) '아빠에게 쓰듯이 써 달라'고만 했지 제가 조언하거나 신문사나 어느 특정 세력들이 사주해서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고인의 아들은 지난 5일 공개된 2쪽짜리 편지에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이씨는 사주설을 제기한 일각에 대해 "그것도 2차, 3차 가해가 아니겠느냐. 아무리 자기들 하고 싶은 말이라지만 초상집에 예의가 없는 편"이라고 불쾌감도 나타냈다.
한편 이씨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조치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이씨는 "오늘(8일) 국정감사에서 해양경찰청장이 '(고인의)사망시간은 새벽 2~3시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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