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이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기다리는 건 답장이 아닌 대통령다운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봤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아들은 지난 5일 공개된 자필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직접 답장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딴 데로 가 계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대변인 뒤에 숨어 영혼 없는 답변만 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 "성의 없는 태도에 유족이 아닌 국민들도 분노", "차라리 답변을 안 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 강도 높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에 대해 밝히고 국민께 사죄하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주셔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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