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 망명 사실이 공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에 있는 걸로 알려진 조 전 대사의 딸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망명 공개를 두고 어제(7일)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망명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준 정부 측에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정보당국이 의도적으로 공개한 셈이 됐거든요. 이렇게 공개된 것을 당사자인 조성길 대사대리도 원치 않았던 것일 거예요."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정부가 의도를 갖고 그렇게 했다는 건 너무 넘겨짚으신 것 같고요. 어쨌든 이 경위에 대해선 저는 전혀 아는 바도 없고 드릴 말씀도 없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북한에 있는 걸로 알려진 조 전 대사의 딸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망명 사실 공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태 의원은 제3국으로 망명한 탈북 외교관은 도주자·이탈자로 분류되지만, 한국으로 망명하면 배신자·변절자로 규정된다며 남은 가족이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사와 20년 지기라고 밝힌 태 의원은 앞서 지난해 1월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조 전 대사에게 한국 망명을 추천하는 공개편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보도가 나온 직후 망명 사실을 공개해 비판을 받았던 하태경 의원은 보도 과잉을 막기 위해 여야 합의로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조 전 대사 망명 공개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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