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외로운 장관'입니다.
【 질문 1 】
외로운 장관? 어떤 장관이 외롭다는 말인가요?
【 기자 】
오늘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국정감사 모습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과거 국감 때를 떠올려보면 국감장 안이나 밖이나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국감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진과 피감기관 관계자로 북적이던 복도도 과거와 비교하면 썰렁할 정도였는데요.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다보니 장관을 보좌하는 실·국장들조차 자리를 지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장에서는 50명을 넘어 한전, 한수원 등 관련 기관장들이 들어오지 못하자 실·국장들이 돌아가며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그래서 외롭다는 말이군요. 과거랑 비교하면 장관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업무 파악을 잘하고 있는 장관이라면 실·국장이 배석하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겠죠.
그동안 국감에서 '답변 쪽지'라고 하죠.
장관 뒤에 배석하고 있던 실무자들이 답변 쪽지를 전달하면 장관이 그걸보고 답변을 하는 장면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번 국감에서도 쪽지 답변들이 있겠지만, 최소한의 인원만 배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장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거 같기는 합니다.
그만큼 장관들이 더 열심히 준비해서 국감에 임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질문 3 】
과연 그럴까요? 다음 키워드 '열이 나서…'인데, 열이 나서 국감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건가요?
【 기자 】
정확합니다.
국감에 불출석을 통보한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인데요.
국회 정무위에 가맹본부 불공정 거래행위 관련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출석할 수 없다고 밝힌 겁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의적인 증인 회피가 의심된다며 강력 반발했는데요.
특히 고열 진단을 정형외과에서 하냐며 따졌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 "정형외과에 가서 열 나는 거를 증빙서로 가져왔는데 국회를 모독해도 이런 모독이 없습니다. 이거는 엄히 저희가 봐야 되고요."
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종합 국감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코로나19가 아니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질문 4 】
고열인데 정형외과라 이상하긴 하네요. 국정감사를 해야할 국회의원이 불출석한 경우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최근에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인데요.
현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데 오늘 환경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의원은 문체위 국감에 참석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 질문 5 】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BTS 함구령'인데 BTS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말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최근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BTS에 대해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뜨거운데요.
같은 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본인들이 군대를 간다는데 정치권이 왜 부담을 지어주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낙연 대표가 오늘 BTS 함구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편치 못하시고,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서로 말을 아끼셨으면 합니다."
【 질문 6 】
그런데 오늘 국감에서도 BTS 병역 문제가 많이 언급이 됐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무위와 문체위 국감에서 각각 나왔는데요.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병역특례에서 대중예술인이 제외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당 대표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BTS 관련 발언이 잇따른 것은 국감 기간 인지도를 높이려는 개별 의원들의 속내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자칫 병역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해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20일간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만큼은 정쟁 국감이 아닌 정책 국감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