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정치권에서)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BTS는 대한민국 세계적 자랑"이라며 "다만 BTS 병역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편치 못하시고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서로 말을 아끼셨스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BTS 병역특례 문제를 재차 주장해온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함께 참석한 회의에서 노 최고위원의 의견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열린 최고위회의와 전날(6일)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BTS 병역특례에 대해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노 최고위원은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는가"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같은 노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 속에서는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주는 게 맞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역시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도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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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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