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탈이념을 기치로 '뉴민주당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성장'과 '중산층'을 강조해 사실상 당 노선의 '우향우'를 선택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화의 길'을 걷겠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패배를 교훈 삼아 민주당이 고심 끝에 내놓은 새로운 당의 정체성입니다.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함께 사는 공동체'를 3대 가치로 내세워 진보적 색채를 유지했지만, 구체적인 쇄신 방향은 오른쪽입니다.
'기회의 복지'와 함께 '포용적 성장'을 2대 발전전략으로 삼아 '성장' 담론을 당의 전면으로 끌어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석 / 뉴민주당비전위원회 위원장
- "보수세력은 파이를 키우는데 관심이 많고 진보 세력은 파이를 나누는데 관심이 많고 이렇게 비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
민주당과 한나라당 가운데 누가 더 나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경쟁해 보자는 겁니다.
재벌을 적으로 보던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공정거래에 대한 감독은 강화하되, 재벌의 실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의 이런 변화에는 보수적 성향의 중산층을 잡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뉴민주당 플랜'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대화의 길'로 정리되긴 했지만, 당의 새 모토를 놓고 새로운 중도개혁이냐 진보냐 싸움을 벌였던 당내 보혁 갈등 상황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의 진보적 가치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비주류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천정배 의원은 "중도개혁과 진보를 주장해온 우리 자신에 대해 좀 더 자신감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아예 '현대화의 길'이란 용어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전국순회당원토론회에서 당의 노선을 둘러싼 치열한 보혁논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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