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상에서 사살된 공무원이 탔던 배는 CCTV가 고장 나는 바람에 실종자의 행적을 찍지 못했죠.
그런데 이 CCTV는 8년 전 설치된 뒤 한 번도 점검을 받은 기록이 없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피격 공무원 실종 당시, 배에 설치된 CCTV는 고장 나 실종자의 마지막 행적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장 사실보다 실종 장소가 CCTV 사각지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달 28일)
- "구조물에 의해서 선미가 잘 안 보이네."
- "장관님 잘 아시는 연돌 때문에 선미가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 "그러니까 선미 쪽은 사각지대라 봐야 되겠네."
CCTV가 작동했어도 못 찍었을 거라는 취지인데 정작 고장 난이유는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 고장 난 CCTV는 애초 지난 2013년 설치한 뒤 8년이 됐지만, 점검 기록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MBN이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점검표를 보면 출항 직전 점검한 장비들이 적혀 있는데 CCTV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CCTV는 의무 점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다른 어업지도선에서 선원이 실종된 뒤 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때도 CCTV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영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 "CCTV가 꺼져 있지 않았었더라면 어떤 경위로 사고가 났는지 조금이라도 유추해볼 수 있는데 사각지대를 운운할 게 아니라 CCTV가 전체적으로 작동하는지부터 전체를 점검하셔야죠."
해수부 관계자는 CCTV를 자체 점검해오긴 했지만,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어서 점검 기록을 하진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선원 안전 체크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피격 공무원 실종과 같은 사례를 예방하려면 CCTV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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