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자필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는 숨진 공무원의 형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입니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신과 여덟 살인 여동생에게 며칠 후 집에 오겠다고 화상통화를 했다며,
누구보다 가정적이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던 아버지에 대한 '증명되지 않는 이야기'로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버지가 조류를 거슬러 38km를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월북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공무원의 아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유가족들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고,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는 어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의 주선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엔의 인권보호 원칙에 따라 유엔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오늘 오후 UN 북한 인권사무소를 찾아 비공개 면담을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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