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는 7일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이 접한 추석 민심이 서로 달라 이번 국감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국회 출입하는 조창훈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여야 원내 사령탑이 일제히 기자 간담회를 열었는데 연휴 기간 파악한 '추석 민심'은 제각각이었다고요?
【 답변 1 】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됐다고는 하지만 긴 명절 여야가 파악한 민심은 그야말로 제각각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극복을 위해 정치권이 합심해야 한다는 것이 추석 민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서 어려울 때 그래도 국가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위안과 힘을 얻었다는 말씀을…."
반면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경제 살리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 도대체 이렇게 잘못하고 있는데 야당은 뭐 하고 있느냐."
이밖에 부동산 문제에 관해 민주당은 '민심이 다소 누그러진 것 같다'고 진단했고 국민의힘은 '세금폭탄 불만이 높았다'는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질문 2 】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늘 북한 당국이 '762로 사살하라' 이런 지시가 있었다고 공개를 했는데, 왜 이 시점에 했을까요
【 답변 2 】
연휴 마지막날 열리는 기자간담회는 주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 발언에서 새로운 팩트가 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의한 우리 공무원 피살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청문회 요청엔 남북 공동조사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은 무혐의로 종결됐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공수처장 추천위원 인선과 공정경제 3법을 처리하자며 압박에 나서 정기국회는 강대강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장관의 배우자로 인한 논란이 거센데요. 정치권 반응 어떻습니까?
【 답변 3 】
강경화 외교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공대 교수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나왔는데, 평소에도 자유로운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보사 시절 만나 결혼한 강 장관 내외는 평소 서로의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외여행주의보에도 이 교수가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강 장관이 이례적으로 사과를 한 겁니다.
다만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하나의 내로남불 사례이자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라며 공세를 폈는데요.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추석 성묘조차 못 갔다"며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해외여행허가를 내렸냐"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외교장관 가족이 한 행위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습니다.
【 질문 4 】
도대체 무슨 요트이길래, 이 와중에 미국으로 요트 구매를 하러 따났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알려진 내용이 있나요
【 답변 4 】
이 교수 블로그에 따르면, 이 교수가 구매에 나선 요트는 가격만 1억 4천만 원 상당으로 길이 15m짜리 알루미늄 선체로 되어 있습니다.
선실 3개와 침상 4개, 양방향 돛 2개를 갖춰 장거리 항해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2,500만 원짜리 개인 요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배를 구입하면 곧바로 동창 두 명과 함께 미국 동부 해안과 카리브해까지 여행할 계획도 짰습니다.
이 교수는 요트 값과 운항비를 대기 위해 마련한 9천만 원에 사위로부터 7천만 원을 빌렸고, 6천만 원 신용대출까지 받았다고 적었는데요.
지난 6월엔 그리스로 요트 구매 여행을 예약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데,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와 괴리가 있다보니 강 장관 역시도 이번 논란엔 거리 두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 앵커멘트 】
아무리 장관 가족의 사생활이라지만 온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지침에 협조 중인 이 시점에 씁쓸한 소식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창훈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