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강원도 영월 서강이 나오는데,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 보고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 지역에 산업폐기물매립지 조성 계획이 발표됐는데, 적절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MBN이 입수한 환경청 보고서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확인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오는, 강원도 서강에 있는 한반도지형.
2015년 '세계 람사르 습지'에도 등록됐는데, 그만큼 각종 천연기념물이 사는 중요한 보호 대상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불과 2.5km 떨어진 폐광산에 축구장 26배 규모 산업폐기물매립지를 설치하겠다고 한 기업이 발표하면서 영월이 뒤숭숭해졌습니다.
▶ 인터뷰 : 엄주염 / 지역 주민
- "산업폐기물이 이전했다고 하면 농산물도 파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저희는 마을 식수를 지하수로 해결하고 있어요."
▶ 인터뷰(☎) : 영월군 관계자
- "원주지방환경청의 협의를 요하는 사항이거든요. (환경청) 초안에 대한 의견은 검토하는 중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MBN이 입수한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원주지방환경청은 사업 시행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이 물에 잘 녹는 석회암 지대라는 대목입니다.
"침출수가 지하로 유입돼 습지나 상수원보호에 악영향이 상당히 우려"되며 "광범위한 지하공동"으로 지반붕괴 가능성도 있어 "입지 재검토"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준 / 강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똑같은 사례를 가지고 사법부 판단 나온 게 있습니다. 사고 가능성으로 인해서 매립장 개발 행위 자체가 부결되어진 대법까지 간 판례도…."
▶ 인터뷰 :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주 부적절한 입지라고 생각이 되고, 주변지역 광산에서 또 발파를 계속 하는 지역이더라고요. 그래서 차수 시설이 붕괴되거나…."
석회암 지대가 폐기물매립지로 지정된 적이 한 번도 없어, 영월군이 폐광산 복구 대신 매립을 결정할 경우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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