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이달 실무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오늘(5일) 알려졌습니다.
선거원인을 제공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현행 당규 때문에 공천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없는 만큼 조기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셈입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재보선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공천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성을 오래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않다"며 "공천을 하든 안 하든 이른 시일 내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실무라인에서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는 공천 방침을 세워야 당헌·당규 개정, 후보 적합도 조사, 공천 경선룰 등의 실무 준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보선은 이낙연 대표의 6개월 임기가 끝난 뒤에 치러집니다. 그러나 현 지도부 체제에서 공천 여부를 결정하고 후보를 내는 만큼 재보선 결과의 책임은 상당 부분 이 대표에게 지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재보선 공천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며 미리부터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공천 여부, 당헌 개정 여부를 놓고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대표는 앞서 "후보를 낼 것인지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그 이후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표가 '늦지 않게' 하겠다고 한 것은 '머지않아'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져 그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이 선거원인을 제공한 만큼 공천을 결정하더라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더군다나 현행 당헌·당규는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어 공천을 결정할 경우 적지않은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공천 여부에 대해 가닥을 잡고, 정면 돌파를 통해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