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으로 희생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월미도 주민들의 이야기, 오늘은 마지막편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는 역사를 기록하고 승화시키는 도시 재건에 성공했고, 희생자를 기리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석 달간 이어진 폭격으로 프랑스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는 3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의 계획 아래 20년에 걸쳐 도시를 재건했고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르 아브르는 민간인 희생자 찾기에도 계속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에흐 보몽 / 르 아브르 기록소장
- "완전한 명부를 만들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민간인 희생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연합군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팔레즈 포위전에선 도시의 80%가 파괴됐지만 결국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에흐베 모누리 / 팔레즈 시장
- "재건 기금은 모든 폭격을 당한 도시와 마찬가지로 팔레즈 마을로 출자되었습니다. 미국 역시 엄청난 기금을 제공했습니다."
팔레즈는 유럽 최초로 민간인 희생자 기념관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에마뉴엘 티에보 / 팔레즈 기념관장
- "자랑스러운 것은 익명의 말, 즉 평범한 사람의 말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역사를 말하는 방식입니다."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희생자 기억이 선행돼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기억하고…."
프랑스의 사례는 여전히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에도 큰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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