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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2016년 4월 13일 투표일에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만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매경DB] |
하지만 야권 '최대어'로 자리매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힘겨루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의 김-안 갈등 양상을 두고 4년만에 둘간의 밀당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총선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로를 밀어내고 세력화하려는 둘간의 다툼이 다시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뾰족한 대안 없는 국민의힘, 몸값 불리는 安
국민의힘 입장에서 안 대표는 재보궐 선거는 물론이고 대선을 앞두고도 무시할 수 없는 카드다. 안 대표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복무 의혹과 연평도 피격 사건 등을 두고 국민의힘 못지 않게 정부여당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인지도와 중도·실용·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의힘의 '낡은 정당' 이미지 탈피에도 안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대표가 꼭 우리 후보가 돼야하는지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경선 흥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안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는데, 이날 행사에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홍문표, 권성동 의원 같은 4선 이상 중량감 있는 인사들까지 대거 참여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야권 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 대표의 몸집불리기도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 이틀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안 대표가 7.7%를 기록해 8월 조사 때(5.3%)보다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정당지지율 조사에도 5%를 넘기지 못하던 국민의당이 9월 5주차 집계에서는 7.5%로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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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2016년 4월13일 투표일에 있었던 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만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가운데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매경DB] |
◇ 안 대표 잦은 공격에 대꾸않던 김 위원장도 발끈
하지만 안 대표가 이처럼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아직 뚜렷한 재보궐 선거 후보를 띄우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김 위원장과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대표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22일 안 대표가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이대로면 선거에 나가도 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제1야당 지지도가 17~18%였는데 지난주에는 19~20%였다"면서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김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었던 '경제 3법'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 대척점에 섰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하던 경제3법을 두고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를 무시하면서 대꾸를 안했던 김 위원장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야당 지지율 정체를 지적하는 안 대표 발언이 나온 날 저녁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두고 "그 사람은 그사람 나름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 3법' 발언을 놓고는 "그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뭐라는거를 정확히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고 정면으로 깎아내렸다. 급기야는 "(국민의당과) 연대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 2016년에도, 이번에도 키워드는 야권통합
김-안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진영은 정반대지만 당기려는 김종인과 밀어내려는 안철수의 기싸움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에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때도 키워드는 '야권통합'이었다.
당시 안철수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과 함께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했다. 그러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앞둔 김 위원장은 당시 민주당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자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다른 의원들도 거기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꼽기도 했다. 자신이 안 대표의 경제 멘토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이 만든 얘기"라며 안 대표의 독자세력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두 대표간 줄다리기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야권통합을 제안하자, 안 대표는 "국면전환용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제안을 정면 거부했다. 총선 정국이 시작되자 두 대표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 김 위원장이 광주 삼성 미래차 산업단지 공약을 내놓자, 안 대표는 "5공식 생각"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정상적 사고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요원해진 두 후보의 관계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고 나서야 다시 가까워졌다. 하지만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모아 '반문재인 연대'를 구성하려는 김 위원장의 구상이 실패하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들 관계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 김-안 밀당 2라운드, "이번에는 체급 차이가 심하다"
김-안 두 대표의 최근 갈등 양상을 두고, 정치권은 2016년 두 대표간 인력·척력 작용과 닮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포함한 원외 야권 잠룡들을 향해 "당에 들어와서 싸우라"는 주문을 연일 내놓고 있다. 반면 안 대표는 경제 3법 논란, 당색 선정을 두고 의원들 간 이견이 쏟아져나오는 국민의힘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자기 세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안 대표가 연사로 참여한 포럼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포럼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 의원은 당내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독선적 리더십"이라고 줄곧 쓴소리를 뱉어내며 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4년전 그때의 안철수가 아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남 지지율을 바탕으로 38석을 결과적으로 얻어내며 명실상부 '제3당'을 이끌어냈던 2016년 국민의당과 현재 의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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