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북측의 통지문 전달 과정에서 우리 국가정보원과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의 '핫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의 통지문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청와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는 지난 8일과 12일,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 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고."
친서가 오간 채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 통일전선부가 국가정보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지난 6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를 전후해 남북 간 핫라인을 모두 끊었다고 밝혔지만 '국정원-통전부' 라인은 남긴 셈입니다.
국정원-통전부 라인은 지난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때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의 친서 교환이 이뤄졌지만, 남북관계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친서 교환 후 북한이 국경을 넘은 주민을 인도적으로 송환해 온 남북 간의 관행을 깨뜨린데다, 어제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도 사과 표명 외에 시신 공동수색이나 월경에서 총격 사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상 간 소통으로 남북관계 회복의 시동은 걸렸지만 향후 남북관계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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