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가 아들 노건호 씨 몰래 박연차 전 회장의 돈 40만 달러를 딸 정연씨 측에 보냈다는 해명이 나왔습니다.
이 돈으로 건호 씨의 미국 집을 계약했다는 설명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멍에를 갖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가 2007년 9월,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건호 씨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면서 "어머니로서 도움될 만한 것을 찾다 집을 구해주자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건호 씨는 집 구입에 강하게 반발해 대학 기숙사로 들어갔고, 권 여사는 딸 정연씨를 통해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집을 알아보게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택 계약금으로 박연차 전 회장 측으로부터 40만 달러가 송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후 건호 씨가 주택 구매에 재차 반대했고, 졸업 후 직장이 뉴저지가 아닌 샌디에이고로 발령나면서 주택 계약건이 무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주택 계약금으로 들어간 4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에 포함된다며 추가로 받은 돈이 아님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회장이 검찰에서 100만 달러를 모두 국내에서 전달한 것처럼 진술한 데다, 딸이 관련돼 있어서 권 여사가 해외 송금 부분을 먼저 말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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