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군 공병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해 줄 것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4일 개최되는 한·미 안보정책구상 SPI 에서 이를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프간 파병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아프간에 우리의 공병부대를 파견할 것을 실무급 회의에서 꾸준히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목요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안보정책구상 SPI에서 이를 논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3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8차 아시아안보대화 기간에 한·미 국방장관 회동이 예정되어 있어서 파병과 관련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다음 달 16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는 의제로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자칫 대대적인 파병논의가 반미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미국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공병 파병요청은 탈레반 소탕과 함께 아프간 재건작업 준비에 배경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에서 민사작전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미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 일각에서는 아프간 파병 문제를 이제 공론화할 시점이 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미 동맹관계를 돈독히 하고 적극적으로 국제적인 기여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과의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어서 군사적인 부담이 있는데다 중동 국가들의 반미 감정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지원에 국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아프간에 500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고 현지 민간재건팀 규모를 늘리는 지원방안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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