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벽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난 2018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언급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문제가 여전히 큰 걸림돌인데, 청와대는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6분 동안의 화상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3차례나 언급했습니다.
70년 만에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려면 종전선언이 필요하고, 이는 평화체제의 첫걸음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이 임기가 1년 8개월 남은 지금 시점을 종전선언을 이끌어 낼 마지막 기회로 보고 먼저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남북미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비핵화 전제조건이 없는 종전선언에 국제사회는 회의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을 고민하고 있고 북한도 종전선언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이행되기는 녹록해 보이진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당장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인내심을 갖고 준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도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 협의체를 만들어 코로나19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북한도 방역, 보건 물품이 절실한 만큼 일단 이 분야부터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