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수어의 날'을 맞은 23일 수어통역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작년 말 기준 약 37만7000명의 청각장애인이 계신다"며 "수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소통하고, 서로 배려해나가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많은 농인 분들께서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신다"며 "마스크가 없었을 때는 입 모양을 보며 대화가 가능했지만, 요즘은 마스크로 가려져 입 모양을 비롯한 표정 자체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농인 분들은 TV 속 작은 화면에 담긴 수어통역으로 세상과 소통해왔다"며 "코로나19 브리핑을 계기로 발표자와 수어통역사가 같은 크기로 방송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수어통역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인 분들이 수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적고, 일상생활을 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어통역사의 수 역시 부족한 실정"이라며 "더욱 원활한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수어통역사를 증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많은 농인 분들께서 수어통역 방송이 없어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몰랐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농인 분들이 수어통역으로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수어통역방송을
정 총리는 "오늘만큼은 '수어통역사 여러분 덕분입니다'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 브리핑 때마다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신속한 정보전달이 가능했고, 농인 분들이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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