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진줄 알고 내뱉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추 장관은 "어이가 없다, 죄 없는 사람을 잡을 것 같다"고 했는데, 야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며 국회의장이 경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가 끝난 뒤 회의가 잠시 정회된 시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옆에 앉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하다 야당 의원을 향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어제)
- "어이가 없어요. 근데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
지난 7월 "소설 쓰시네"에 이어 이번 발언이 논란이 되자 추 장관은 "송구하다"며 사과했지만 야당의 공세는 계속됐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조수진 의원은 서욱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얘기한 것을 두고 "추 장관이 국방부도 장악했다"며 비꼬았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경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 "국회의장께서 계속 이런 행위를 수수방관하시니 국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논란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사담이었을 뿐"이라며 옹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국방부장관께서 옆에서 먼저 이렇게 인사말을 건네니까 그냥 사담하면서 나온 얘기 같더라고요."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추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권도 강경하게 맞서면서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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