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놓고 연일 공세를 펼치던 국민의힘이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회 국토위에 속해 있으면서 가족 명의 회사가 피감기관들에서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인데요.
박 의원 측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오지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 기자, 박 의원은 "어떤 특혜나 이해 충돌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된 거죠?
【 기자 】
네, 논란은 세 가지입니다.
박 의원은 건설사업자 출신의 3선 의원으로 2015년부터 국회교통위원회 소속인데요.
공직자는 자기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일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먼저 가족이 대주주인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편법 수주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또 백지신탁한 건설사 주식이 처분되지 않은 데 따른 이해충돌 논란,
그리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당시 골프장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그간 뚜렷한 해명이 없어 논란을 키운 감이 없지 않은데, 오늘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질문2 】
박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거 보면, 적극 반박하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어떤 입장일까요.
【 기자 】
네, 서울시 수주 공사와 관련해선 지난달 경찰에 고발된 상태라, 더이상 해명을 미룰 수가 없었을 겁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박 의원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한 금액만 2천 3억 원대, 국토위원 재임기간만 따져도 무려 1천780억 원대입니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100% 공개입찰이었다"고 정면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의혹이 제기된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박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오히려 줄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데요.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소명을 듣고 내용을 검증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3 】
같은 당 윤창현 의원도 비슷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죠?
【 기자 】
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윤 의원은 현재 삼성 관련 법안을 심의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입니다.
그래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으니, 다른 상임위로 옮겨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질문4 】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죠. 이르면 이번 주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감찰 중인 이상직 의원의 징계 수위가 나올 거라고요?
【 기자 】
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을 고려해 논란이 되는 당내 인사를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모양새인데요.
민주당은 재산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에 대해 지난 18일 전격 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18일)
- "당 대표는 10차 최고위원회의를 긴급히 소집, 그 의결을 거쳐 김홍걸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김 의원이 제명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 의원보다 더 엄중하단 당내 평가가 나온 이상직 의원도 제명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엮여서 공격받는 분위기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가 있고, 추석 전에는 정리해야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이 의원 의혹은 "당의 노동 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사안"이라며 윤리 감찰단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 의원이 제명된다면 과거 더불어시민당 시절의 양정숙 의원(비례대표)까지 포함해 3명째가 되는데 민주당 의석도 174석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앵커멘트 】
국민 입장에서는 잇따른 공방으로 피로감이 누적됐는데요. 사안별로 시시비비도 따져야겠지만, 국회의원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법적 기준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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