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이른바 초등학생 형제 라면 화재 사건에 대해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쯤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생 10살 A군과 8살 B군 형제는 부엌에서 불이 나자 당시 집을 비운 어머니 30세 C씨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어머니는 화재 전날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돼 방임 혐의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초등학생 형제들은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에 양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론 보도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대강의 상황이 짐작된다"고 운을 뗐다.
양 최고위원은 "저는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아 홀로 키워내야 했을 그 어머니의 고단함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 어미 밑에서 배고픔을 견뎌내야 했던 그 작은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짓누른다"고 부연했다.
그는 계속해서 "(부모의 무책임이 가장 큰 요인임에도) 그 문제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국가가 이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차 "어제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의가 진행됐다"며 "이
양 최고위원은 "더 이상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며 "마지막으로 두 형제가 힘을 내어 이 고통을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게시물을 매듭지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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