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의 창과 방패 싸움이 거셉니다.
아직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라 시시비비를 언급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요.
이 사안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 지, 김순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정치권은 여론조사에 참 민감한데요.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 이후 정당 지지율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총성없는 전쟁터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여야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여론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9월 2주차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3.7%, 국민의힘은 32.8%로 오차범위 접전을 보였습니다.
1주차만 하더라도 양당 간 지지율은 6%p 차이가 났는데 대폭 줄어든 겁니다.
물론, 추 장관 아들 의혹 때문만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에서부터 김홍걸 의원 부동산 논란까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들이 좀 많았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령별 분포를 봤을 때, 20대 남성 지지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는 점은 눈에 띕니다.
【 질문1-2 】
20대 남성이면 딱 군대 문제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연령과 성별이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보시면, 20대 남자, 이른바 '이남자'의 지지율 변화가 컸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8.1%p나 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된 시점인데 주요 지지층인 20대 남성의 이탈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아픈 대목입니다.
【 질문 2 】
앞서 주진희 기자 리포트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추 장관 엄호 기류가 강했던 민주당에서 유감 표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추 장관 사과 쪽으로 입장을 정할까요?
【 기자 】
아직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 해야한다'는 방침을 정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명확한 건 여권에서는 추 장관 사퇴를 전혀 엄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청와대가 추 장관에 대한 해임이나 탄핵을 요구한 국민청원에 답변했는데요,
국민청원에 대해 유념하겠다는 말로 사실상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직접 엄호에 나섰는데요. 김태년 원내대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0일)
-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입니다."
여기에 전현직 최고위원들이 민주당의 유튜브 긴급 방송에 출연해 팩트를 알고 말하라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앞서 전해드린대로 지도부 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는 위기감도 감지됩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정의당에서 추 장관을 살생부,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려 연일 비판하고 있는데요.
지지율 하락을 포함해 이런 징후들이 당내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래서 지도부의 엄호 기류 속에서도 유감표명을 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오는 14일, 그러니까 다음 주 월요일부터 4일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됩니다.
준비된 일정표를 보시면요, 추 장관은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출석하게 됩니다.
국민의힘은 첫날부터 집중 공세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결정적 제보가 있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대정부질문 기간 내내 국민의힘에 공세에 끌려가기 전에 추 장관이 최소한의 입장표명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민심의 변화가 커진다면 향후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민주당에서 추미애 장관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이유는 추석을 기점을 여론이 더 나빠지면 결과적으로 내년 재보선을 굉장히 어렵게 치를 가능성이 있다…."
【 기자 4 】
그런데 새로 뽑힌 이낙연 대표는 어떤 입장인가요? 오히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추 장관에 대해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 기자 】
네, 이해찬 전 대표가 어제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 "카투사를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따님 얘기를 들고 나왔다,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여기서 언급된 따님 얘기는 추 장관이 2017년 외교부에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 발급을 청탁했다는 의혹인데요,
반면 이낙연 대표는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실제 민주당 대표라며, 수렴청정 체제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추미애 장관과 윤영찬 의원, 김홍걸 의원 등 민주당 내 악재가 겹겹이 쌓인 모양새인데 이를 돌파할 묘안이 나올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