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은 1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일은)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기념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협력기구(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역대 정부 최초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국정과제에 포함하였으며, 2018년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에는 지역사회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자살예방기관의 전문인력을 확충하여 국민들께서 언제든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조모임을 확대하고 원스톱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살 유족의 심리적 치유를 도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역의 자살예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자살예방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근무자, 경찰관, 소방관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 증가로 인한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 전체에 심리 방역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프면 자연스럽게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픈 것도 제때 치료를 해야한다"며 "정부는 긴급지원 등 경제적 대책과 함께 심리적 상처가 우울로 발전하고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심리방역도 병행
이어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자살문제 해결이 충분치 않다"며 "최종적인 자살예방 정책은 우리 사회 전체가 자살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함께 동참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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