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29 재보선을 뒤로 한 채 본격적인 원내대표 경선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야 모두 해묵은 계파 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은 15일, 한나라당은 21일 원내대표 경선을 펼칩니다.
먼저 한나라당은 중도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친이계인 정의화, 안상수 의원의 2파전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입니다.
다만, 변수가 있습니다.
재보선 참패 등을 고려해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대안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의화, 안상수 의원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 의원들을 물색하는 등 친박계에 대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보고 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민주당이 강경 성향의 원내대표를 내세운다면 강경 이미지의 안상수 의원이, 반대의 경우라면 화합 이미지의 정의화 의원 쪽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이른바 주류 측에서는 김부겸 의원, 범 정동영계에서는 이강래 의원, 그리고 비주류 측에서는 이종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이강래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정세균 대표와 같은 전북 지역이라는 점이 부담입니다.
출마를 검토했던 이석현 의원과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은 경선이 계파 전 양상을 띠면서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철저히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계파 전 양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강래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화두가 되며 본격적인 계파 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당 일부에서는 강봉균, 홍재형 의원 등 제3의 후보를 통한 단일 후보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계파 전 양상을 딛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맞이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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