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에 참패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당을 포함한 여권 쇄신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당 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 질문1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정청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죠?
【 기자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4·29 재보선 이후 여권 쇄신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좀 문제 되는 게 있다"면서 "6월 국회가 열리기 전 이달 중에 당은 물론 청와대나 정부, 내각 정비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현재의 당헌·당규가 과거 한나라당이 야당인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집권여당이 돼서 당헌·당규를 전부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과 당 운영의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회견에서 재보선 패배는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비판이자 불신의 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대선 이후 지금까지도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적 질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쇄신 특위'를 즉각 구성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물론, 공천제도 개혁 등에 대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오늘 강원 도 속초에서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재보선 참패에 따른 수습책과 쇄신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의 이런 움직임은 쇄신론에 대해 애써 외면했던 재보선 직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데요.
일단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가 모레(6일) 정례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여당 내 쇄신 움직임이 이번 주 중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2 】
민주당도 재보선 이후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죠?
【 기자 】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수도권 지역을 사수했다는 데 자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당 개혁 작업에 착수합니다.
특히 중도개혁주의인 현재의 당 노선을 새로운 진보로 바꾸고, 전국정당화 방안을 모색하는 '뉴민주당 플랜'이 이번 달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뉴 민주당 플랜과 관련해 "과거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플랜"이라면서 "당의 정체성과 정책 색깔을 분명히 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동영 당선자의 복당 문제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비주류로 구성된 '민주연대'가 모레(6일) 모임을 갖고 정동영 당선자의 복당에 관해 진전된 입장을 마련할 예정인데요.
정 당선자는 당선 인사 등을 명분으로 이달 중순까지 전주에 머물면서 민주당의 여러 움직임을 관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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