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군대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전투부대원 중심으로 '재건' 지원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지만, 찬반 논란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우리 정부에 한국군을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6일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난 직후였습니다.
요청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뤄졌고, 재정 지원 확대와 한국군 파병 검토가 주요 내용입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을 찾은 핵심 이유도 아프간 지원을 둘러싼 협의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로써 이라크에서 발을 빼는 대신에 아프가니스탄을 택한 오바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계속된 미국의 한국군 파병 압박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군은 의무대와 공병대로 구성된 동의·다산 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했지만, 재작년 선교단 인질 사태 이후 전원 철수한 바 있습니다.
재파병을 결정한다면 한국민의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 국제사회에서 한 약속을 철회한다는 점에서 부담입니다.
하지만, 북핵 등 어느 때보다 한미 공조와 동맹이 중요한 시점에서 미국의 요구를 뿌리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 풀기 어려운 숙제의 1차 시한은 다음 달 16일로 잡힌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그동안 아프간 재파병을 둘러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논란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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