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억류사건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유씨 사건은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라며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보도에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1일)로 33일째를 맞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북한 억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잇달아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측의 태도가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사태는 더 엄중해지고, 개성공단 사업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유 모 씨에 대한 북한 억류의 불법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 맞불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 체제를 헐뜯는 등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 행위를 감행한 유 씨에 대해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말해, 유 씨에 대한 억류와 조사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남과 북이 합의하는 엄중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쌍방이 별도로 합의해 처리한다고 돼 있습니다.
즉 북한이 유씨가 '엄중한 행위'를 했다고 한 것은 남측과 합의를 필요로 하는 추방 이상의 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입장은 유씨 문제와 차기 남북접촉을 사실상 연계해 놓고 있는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강경 발언에 대해 유씨 사건은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라며 조기에 해결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차기 남북접촉을 언제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북 접촉 문제는 고민,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유씨 문제가 먼저라는 우리 정부와 개성공단 운영과 유씨 문제는 별개라는 북한이 팽팽히 맞서면서 유씨의 억류사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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