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새로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키로 결정한 가운데, 네티즌들과 범여권 인사들은 새당명을 놓고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당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했고, 9월 2일 전국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국민의 짐', '국민 힘들당', '국민 의심' '국민의 힝'라고 댓글을 남기는 등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통합당의 새 당명이 과거 자신이 설립한 시민단체 이름인 '국민의힘'을 훔쳐갔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당신들은 이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선 '국민의짐' '국민의심' 등 각종 패러디를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도 자신의 SNS에 "2003년 시민단체 '국민의힘'도 있었고, 2012년 '국민의힘'으로 창당한 사례도 있었다"며 "참 거시기하다. 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손혜원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를 통해 "당신들이 만나는 국민들은 대체 어떤 국민이냐. 기독교 단체나 전광훈의 힘(을 빌리고 싶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은 반박하고 있다. 허은아 통합당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이라는 단어와 '국민의힘'이라는 명칭은 17년 전에 사용했었다고 하는 생떼로 이제 와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고 오만하게 들렸다"고
허 의원은 "제게는 국민들이 176석 거대 여당 민주당에 실망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오만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정치의 품격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중진 의원에게 초선의 한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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