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제1야당의 수장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마련될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나 민주당 전임 지도부 결정에 따라 집권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간 것에 대해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실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 특위 구성에 사실상 합의하고 있다. 특히 위원장께서 관심 갖고 계신 비상경제특위도 있다"며 "비상경제특위에서 위원장께서 제일 역점 두신 경제민주화도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상징과도 같은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역시 이 대표가 최근 4차 추경을 통해 마련될 2차 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동조했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에 선별적 지원을 해야되겠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라며 "이 대표께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선별 지원을 하겠다고 생각하시니까 그런 점에서 여야가 별로 큰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고 화답했다.
다만 두 사람은 민주당 전임 지도부가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가져가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 속에서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지금 의회 모습은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로 보인다"며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서 선출되셨으니 여러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협상을 다시 하자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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