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인해 이날까지 1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계를 겨냥해 '작심 비판'에 나선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8.31 [이충우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하여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의료계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화의 창구만은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코로나19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협의기구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00명대에서 다시 200명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2차 대유행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그처럼 줄었는데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이유는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 교인들이 검진을 받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릇된 신념이나 가짜뉴스 또는 정부에 대한 반대일지 모르지만, 그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등 국민들이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