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미래통합당 새 당명 교체에 "'국민의힘' 코미디…시민단체 이름 도둑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31일)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인 `국민의 힘`에 대해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당한 세력들이 `국민의 힘`을 당명으로 사용하는 코미디가 어디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7년 전 결성했던 시민단체 `국민의 힘`이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심히 유감이고 불쾌하다. 당신들은 이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나와 많은 회원들이 2003년에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다. 내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다"며 "정치 개혁 없이 언론 개혁 없다. 언론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언론 개혁 운동에 앞장섰던 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 의원은 "통합당 세력은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을 받았던 자유한국당의 후신 아닌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예들 아닌가"라며 "계속 조롱당하기 전에 `국민의 힘` 당명 추진을 중단하라. 헌법 정신에도 안 맞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국민의 힘`이란 당명은 국민의 힘에 의해 다시 탄핵당할 것"이라며 "남의 이름을 도용하지 마라. 당신들은 이름마저도 도둑질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31일) 새 당명을 `국민의 힘`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31일) 기자들과 만나 "무난하지 않나. 당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가장 많이 나온 게 `국민`이라는 이야기"라며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헌법정신에 맞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새 당명은 오늘(31일) 오전 11시 온라인 의원총회을 통해 추인을 받은 뒤 내일(1일) 상임전국위와 모레(2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