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아베의 퇴장, 문정권에 빗댄 안철수 "더 경청했다면 덜 초라했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전쟁에서 한마음으로 싸우고 있는 국민과 의료진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적전분열이며 이적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파업을 앞둔 의료계를 비판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대 추천입학제, 황당한 한전공대 학생선발 같은 반칙과 특권, 불의와 불공정을 제도화하는 모든 망측한 시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의료계 파업을 두고 전투 중에 전장을 이탈했다고 비난했다. 탈영병이라는 뜻"이라며 "지휘관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멀쩡히 잘 싸우던 장수들이 왜 종군을 거부하겠느냐, 군사들의 종군 거부가 문제가 아니라 지휘관의 지휘 자격과 지휘능력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엉터리 가짜 증명서, 추천서로 의대에 입학시킨다면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계는 돌팔이 천지가 될 것"이라며 "돌팔이가 판을 치는 국·공립 병원에 국민이 무서워서 갈 수 있겠느냐, 불공정과 반칙의 문제를 넘어 의료에 대한 이 정권 사람들의 무지와 무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책임을 지는 자리지 남 탓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제 특정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갈라치기, 여론몰이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가 된 이낙연 의원에게도 중도 사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관한 언론의 글을 인용하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아베 정권 내내 총리관저는 인사권을 틀어쥐고 관료들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했으며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 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였다"며 "더 빨리, 더 자주 경청했다면 그의 퇴장이 조금은 덜 초라했을지 모른다. 정부·여당의 성찰과 변화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