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2인자' 김여정, 김정은의 눈과 귀…이인영 왜 부인하나"

↑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정원과 통일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위를 놓고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분석을 제시한 데 대해 "국정원을 무시하는 통일부의 과속 대북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국정원이 김여정을 사실상 2인자라고 하는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굳이 부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국정원은 김여정을 후계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상 2인자라고 평가했다"며 "정책 전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김정은에 대한 보고 권한은 김여정이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문고리 독점 권력"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북한처럼 자유 언론이 부재한 나라에서 보고권을 총괄한다는 것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여정은 북한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조직지도부장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김여정이 조직지도부장 역할을 대신한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에 대한 평가와 인사 권한을 쥐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도만 하더라도 김여정은 북한의 사실상 2인자라고 말하기 충분하다"며 "그런데도 이인영 장관은 이를 공개적으로 부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김여정이 김정은 참모 중 하나가 아니라 2인자라는 사실은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김여정에 대한 접근이 아주 중요하고 필수라는 것"이라며 "통일부의 대북메시지에 있어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8월 초에 북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제재대상임을 통일부에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장관은 그 통보를 받은 뒤에도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물물교환을 계속 추진했다"라며 "통일부가 국정원의 보고를 무시한 것 아니면 국정원의 판단을 뒤집으려 한 것인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