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신빙성이 얼마나 있는지 점검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뉴질랜드 언론을 통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2017년 뉴질랜드 현지 근무 당시 동성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통령과 국민에는 송구스럽지만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피해자의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신빙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상대국에 대한 사과는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나와 논쟁하자는 겁니까. 국민뿐 아니라 뉴질랜드 정부나 피해자에 대해서도…."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장관
- "그거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는 못 드립니다. 외교부 장관이 다른 나라에 대해서 사과하는 건 다른 문제, 국격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뉴질랜드 총리 간 정상 통화에서 성추행 문제가 나온 데 대해선 "뉴질랜드 측에서 요청한 통화였다"며 "통화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측은 이 의제를 다룰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의 발언은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즉각 보도됐고, 피해자 측은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루이스 니콜라스/ 성폭력 인권운동가
- "이번 일로 꽤 심란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어떤 것도 없었는데 속이 상하는 일입니다."
한편, 뉴질랜드 헤럴드는 "한국이 이번 사태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한 중재가 시작될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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