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을 옹호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송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치고 있다"며 "(외교관은 피해자와)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며 가해자를 두둔한 바 있다. 심지어 "(피해) 대상이 제 아내도 여성 직원으로 오해하고 있던데, 그게 아니라 40대 초반에 180㎝, 덩치가 저만 한 남성 직원"이라며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편견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다"며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
송 의원은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여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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