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사흘째' 이낙연, 재택 선거운동…김부겸·박주민은 추격 고심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선거운동 방식은 물론 전대 당일 계획 변경까지 논의되는 상황입니다.

이 후보는 자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이어가야 하고,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연설회 등 추격 기회가 제약되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20일) 페이스북에 자가격리 사흘째 근황을 올렸습니다. 자택에서 통화하는 본인 사진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그는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전화를 주신다"며 "저는 오랜만에 푹 쉬는 덕분에 매우 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자택에 머물며 간간이 소식을 전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는 정도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저녁 예정됐던 MBC '100분 토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화상 토론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 후보가 자가격리로 화상 토론마저 불가능해지자 나머지 두 후보의 양해를 구해 이같이 결정한 것입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나머자 후보들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김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아마 당에서 논의하겠지만 다른 일정 같은 것은 진행하기 어렵다고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이 최우선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난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컨벤션 효과를 살리지 못하면 당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선거운동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SNS 선거운동을 한층 활발히 벌이는 모습입니다.

박 후보는 오늘(20일) 페이스북에 당 운영 비전을 담은 14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박 후보는 "당원 중심의, 소통 중심의 강한 정당을 만들어 당장의 개혁과제 해결을 넘어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해왔던 여러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내겠다"며 "힘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의 자가격리 기간은 오는 31일 정오까지로, 29일 전대 행사에 직접 나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