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목표 달성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또 미국 새 행정부가 꾸려지는 것을 지켜보며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7차 당 대회가 2016년 5월 개최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만 4년 8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례적이다.
이번 당 대회 개최 시점은 북한 내부 사정보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은 올해 11월 3일 실시되며, 내년도 1월에 취임식이 열린다.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를 보고 이를 고려해 새 대외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다시금 북미협상을 통해 대북제재 해제 물꼬를 트려는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인내' 정책을 채택한다면 북한은 억제력을 과시해 압박을 추구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일본과 공조를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에 개의치 않겠다며 자력갱생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에 대북제재가 큰 걸림돌인 만큼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향방에 따라 발전 전략과 목표를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
김정은 위원장 역시 전원회의 연설에서 "올해 여러 측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불가피한 도전에 직면한 주·객관적 환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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