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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를 진행했다. 그는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남아있는 대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왜 우리가 2017년 탄핵 사태를 맞이하게 됐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우는 우를 범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만든 '경제 민주화' 공약을 앞세워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정작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탄핵을 맞고 나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평가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에서 '보수'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이 보수 정당이란 것을 대한민국 누구에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며 "거기다 이념을 강조해봐야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은 항상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한다"며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정당은 존재도, 성공도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수도권과 3040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이 지난번 총선에서 과거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패배를 겪었다"며 "특히 과거 집권당은 수도권에서 패배하면 정권이 무너졌다. 수도권 선거를 적당히 안일하게 넘어가선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나라 3040세대 의식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공정, 불평등, 비민주 그리고 정치적인 소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통합당 지지율이 오른 것에 대해선 "저희당이 최근 좀 조용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저기가 좀 철들어가는 구나 하는 인상을 받으신 듯 하다"며 "절대 여기에 만족해선 안된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철저히 행동과 말을 조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에게 최근 광화문 집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마치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주도하는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민주당의 처사에 대해 굉장히 유치한 사람들이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죽 할 일이 없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을 가져다가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냐. 이게 과연 민주
그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을 거절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이걸 보며 이 사람들 굉장히 답답하구나. 오죽 답답하면 자꾸 이슈 만드는 엉뚱한 짓을 하냐"고 평가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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