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상문 구속에 대해 봉하마을 측은 예산 횡령을 노 전 대통령이 알 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집안이 감옥이라며 사생활 보호를 호소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정상문 전 비서관이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 5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알 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실장은 "예산에서 횡령했다고 한다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횡령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청렴하고 강직하게 살아왔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총무비서관으로 발탁했는데 그런 분이 이렇게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로선 정확한 게 뭔지 확인 못 한 상태여서 답답하다"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정상문 전 비서관이 첫 번째 영장이 기각된 10일 이후 노 전 대통령 측과 검찰 진술에 대한 말을 맞췄다는 일부 보도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소환이 5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제(21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생활 보호를 언론에 호소했습니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집은 감옥이며,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집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고, 아무도 올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본인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에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사생활 또한 소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말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노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가지 못했
유시민 전 장관은수사정보를 공공연히 흘리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전쟁포로라 할지라도 적장에 대해 이토록 졸렬한 방법으로 모욕을 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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