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지역을 방문해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북한 주민들이 이를 찬양한 소식이 북한매체에 연일 등장하고 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뒤숭숭한 민심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은파군 인민병원과 대청리 주민세대들에 의약품을 보내셨다"고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김 위원장이 최근 직접 방문한 수해지역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라는 전략비축물자를 풀어 해당 지역 수재민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은파군 대청리 지역에 의약품을 보낸 사실을 전하며 주민들이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내용을 강조했다. 신문은 "위대한 어버이의 육친의 정이 어린 의약품을 전달받은 군인민병원 일군들과 대청리 주민들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민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인민들이 당한 불행을 가셔주기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원수님', '오직 인민밖에 모르시는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며 운명의 태양'이라며 그를 칭송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에도 대청리 주민들이 김 위원장에게 올린 감사 편지 전문을 보도한 바 있다. 편지에서 주민들은 "지원물자들을 가슴 한가득 받아안았다"며 "우리 대청리 인민들이 오늘은 기쁨과 행복에 겨워 잠 못 이루며 경애하는 원수님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리고 싶어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앉았다"라고 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애민행보와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 내 김 위원장에 대한 민심이 이반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국제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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