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두고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기념사가 청와대와 조율이 됐는지, 정치권 논란에 대한 김 회장의 생각은 무엇인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정치부 최형규 기자 함께 했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먼저 어제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로 논란이 됐던 김원웅 광복회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 기자 】
네,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해 6월 21번째 광복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1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기도 한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전인 1944년 중국 충칭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조선의열단 김근수 지사, 어머니가 여성광복군 전월순 여사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거죠,
김 회장은 어제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 폄훼, 친일 반민족 인사 파묘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여러 부분에서 논란이 된 만큼 김원웅 회장도 할 말이 많았을 텐데, 우리 취재진이 직접 입장을 들어봤다면서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원웅 광복회장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쓸 때 청와대나 정부와 사전 교감 같은 건 없었고, 본인이 2주 동안 34번이나 수정하면서 작성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평소의 생각대로 친일 청산을 요구했는데, 미래통합당이 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원웅 / 광복회장
- "전혀 통합당에 대해서 한 말이 아니거든요. 친일청산이라는 저의 요구에 대해서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건가, 뭐가 좀 찔리나 이렇게 묻고 싶고요."
파묘법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파묘가 아니라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이장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웅 / 광복회장
- "이장하는 것도 가족들이 이장을 하든지. 가족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안 할 경우엔 친일 행적비를 세우겠다는 거죠.
또 애국가 문제에 대해선 "작곡가 친일 논란과 표절 문제도 있고, 다른 국가들도 애국가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지적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 질문 3 】
그렇군요, 그렇다면 김원웅 회장이 언급한 '파묘법'과 '애국가 교체' 이 부분은 여당에서도 나왔던 얘기 아닙니까?
지금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민주당에서는 권칠승 의원이 지난 11일 대표발의한 '국립묘지법 개정안'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유골이나 시신을 다른 장소로 이장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지난 13일에는 친일파 파묘법 공청회를 열고 파묘법 추진 의지를 보였습니다.
애국가에 대해서도 지난해 8월 안민석 의원 주최로 공청회를 여는 등 꾸준히 "애국가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당론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인데, 이번 논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 4 】
광복절 연휴가 끝나면, 9월 정기국회도 있고 해서 축구로 따지면 후반전 아닙니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의 구상이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열 달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청와대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았죠.
특히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가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여론조사도 있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3일 연휴 동안 어제 광복절 기념식을 제외하곤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정국 구상을 했는데, 개각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르면 이번 주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부분 개각이 이뤄질 전망인데, 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 개각은 없을 전망이라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랠 수 있는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 질문 5 】
민주당과 통합당은 어떻습니까. 지지율 역전에 대해 민주당이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앞서 축구 이야기도 하셨는데, 전반전에는 민주당이 총선 압승을 통해 일방적으로밀어붙였는데, 사실상 자책골을 먹은 모양새가 돼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부겸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 "국민이 저희보고 더 분발하라, 총선의 결과에 너무 안주하지 말라는 그런 어떤 따끔한 질책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2주 밖에 남지 않은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의 기조는 유지하되, 1주택 실거주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보완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은 오는 1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국립묘지에 참배할 예정인데요.
'이제는 호남도 껴안겠다'는 행보를 통해 중도층 지지를 얻고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는 18일부터는 8월 임시국회도 열리고 9월에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을 잡기 위한 청와대와 여야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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