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여권을 겨냥한 작심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반응에 온도차가 느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총장의 작심발언은 지난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 때 나왔다. 그는 당시 "우리 헌법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여권을 총체적으로 질타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국민일보의 5일자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을 비롯해 여권과 마찰을 빚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두 사람은) 좀 더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직분에 벗어난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놀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여권의 또 다른 유력인사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지역구의 국회의원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검찰총장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결코 묵과해선 안 될 헌정질서 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의 당권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윤 총장 발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앙일보의 6일자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 발언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말씀드리가 그렇다"고 확답을 피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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