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더욱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량살상무기확산 PSI 참여와 개성공단 직원 억류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이 두 문제를 무사히 처리한다면 최소한 관리가 가능한 국면으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한반도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애초 로켓 발사 직후 PSI 참여를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계속해서 발표 시기를 연기한 점에서 고민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강한 반발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정부의 PSI 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즉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협박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한국의 PSI 전면 참여를 기다리면서 도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도 우리 정부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20일 가까이 억류되면서 여론도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론이 악화하면 개성공단에 대해 모종의 검토를 해야 할 것이고 최악에는 개성공단 철수라는 마지막 카드도 써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남북관계의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고 냉각기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PSI 참여와 개성직원 억류문제가 별개의 사안이지만 한쪽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다른 한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안보부처의 혼선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묘책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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