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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방영된 '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질문자인 조너선 스완 기자와 미국의 사망자 규모를 놓고 말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자 대비 사망자 통계가 중요한 지표라고 주장하자 스완 기자는 "전체 인구 대비 사망자로 비교해야 한다"며 "한국은 인구가 5100만명이지만 사망자는 300명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모를 일(You don't know that)"이라고 두번 반복해 말했다. 질문자가 다시 "그들이 통계를 조작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 나라와 매우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더 언급하진 않겠다"며 "그리고 그들은 (코로나19가)급증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습관대로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꼽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평소 불편했던 심기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중순만 해도 사망자 규모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미국은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현재 감염자가 476만 여명, 사망자는 15만6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무려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또 미국은 전세계 인구의 약 4%를 차지하지만 전세계 감염자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 대비가 아니라 감염자 대비 사망률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로 봐도 미국(3.3%)이 한국(2.1%)보다 더 높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인터뷰에서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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