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가 당대표 주자들은 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고향 부산에서 이들의 정치 계승을 강조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부산합동순회연설회가 진행됐다. 이곳은 친노·친문계의 핵심 텃밭이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들은 각각 이 지역에서 배출한 전·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역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면서 정치인으로 성공했고 그 은혜를 민주당에 대한 헌신으로 보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첫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고,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했고 그의 취임사를 썼다. 문 대통령과는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함께 했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초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 등을 함께 한 사이다. 김 후보는 "제가 부대변인할 때 대변인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저에게 '야!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라고 했다"며 "저는 기득권과 양극화 늪에 빠진 대한민국 살리기 위해 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산은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영입인재로 정치를 시작했다.
내년 4월 진행되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을 두고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맞붙었다.
이 후보는 "평소에 공부를 잘해야 시험도 잘 보는 것이고 선거도 그렇다"면서 "9월 1일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이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와 거대 민주당 안착하는 결판날 것이고 오는 29일 당대표가 되면 바로 그날 부터 일을 바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안에서 도왔던 사람인 제가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를 국회에서 돕고자 대표로 나섰다"며 "대표 출마 결심한 저의 충정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향후 입법과제가 국회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원외 인사인 김 전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 후보는"요즘 민주당의 위기 정점은 부산·서울시장 재보선에 있다"며 "태풍이 오는 가운에서 선장은 자리를 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대선 출마로 재보선이 당대표 공석상황에서 진행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대선·재보선 후보를 보호하겠다"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무릎 꿇어서 빌어야 할 것은 대신 빌어 그 분(후보)들이 당당히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
박 후보는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이후 미국 민주당의 다수 선거 승리 사례를 소개하며 "국민이 176석을 준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누가 대선 후보로 나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