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9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가 31일 부산 MBC 주관TV 토론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평가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날을 세운 점을 공격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노무현 정부를 향해 '군사독재보다 더 빈부격차를 키운 반서민정권'이라고 했다"며 "정치적 위치에 따라 독한 평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절박한 마음을 야당 원내대표로서 표현한 것이지만 대척점에만 서있지는 않았다"며 "이해찬 총리 지명에 좋은 인사라는 논평을 내 당내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지역구민의 생각이 있어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틈을 파고 들어 "대통령 후보자는 전 정권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에 대선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긴장이 발생할 여지가 많고 열린우리당도 대선에서 실패했다"며 "굳이 당 대표에 나올 이유가 있느냐"고 몰아세웠습니다.
이 후보는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며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는 것은 책임 있는 처신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방어했습니다.
박 후보는 다른 두 후보의 기반 지역이 호남과 영남인 점을 지적하며 "세게 부딪히는 면은 자칫 과거 영호남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표가 된다면 지명직 최고위원의 지역 안배를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답변 시간이 초과돼 의견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성추행 의혹으로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부산시장에 대해 이 후보는 "몹시 아픈 경험을 하고 있다"며 "공천 시기를 앞당기라는 박 후보의 제안은 가치가 있으며, 당소속 의원의 인식 제고를 위해 청년·여성 위원,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과잉유동성을 산업자금으로"(이 후보),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 공급"(김 후보), "로또분양 막는 기본주택"(박 후보) 등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세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관문공항으로는 "가덕도가 적절하다"고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