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탈북민 김 모 씨는 배수로를 빠져나가 한강을 헤엄쳐 불과 1시간 14분 만에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합참 조사 결과 파악됐습니다.
감시장비가 북한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전방 경계에 집중돼 있다 보니, 우리 측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엔 사실상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화도 월미곳에 있는 연미정에 도착한 김 모 씨가 배수로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습니다.
가로 1.84m, 세로 1.76m, 길이 5.5m인 배수로엔 10여 개의 수직 형태 철근 장애물과 바퀴 형태의 철조망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철근 구조물이 낡고 훼손돼 40cm까지 벌어진 곳도 있어 보통 체구의 사람도 통과할 수 있는 상태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오전 2시 46분, 한강에 입수한 김 씨가 조류를 타고 헤엄쳐 무인도인 김포 유도 인근을 거쳐 북한에 도착한 건 오전 4시입니다.
연미정에서 직선거리로 약 5km 떨어진 북한 지역까지 불과 1시간 14분 만에 도착한 겁니다.
김 씨는 3년 전 탈북 때도 유도를 거쳐 헤엄쳐 넘어왔고, 사전답사로 파악한 조류의 방향과 지형을 이용해 보다 수월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CCTV나 열화상카메라 등 감시장비가 북한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전방 경계에 집중돼 있어 후방 월북자 식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사한 형태의 배수로가 김포와 강화도, 교동도 인근에만 100여 개에 달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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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원용·변성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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